• 최종편집 2024-05-08(수)
 

코로나.jpg

 

- 3차 접종률 63%… 2030은 50%대
- 연 단위 정례접종 등 자리잡을 듯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유행과 함께 정체기에 빠졌다. 방역정책 변화는 물론 확진자 폭증으로 보건학적 유인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비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된 백신 접종이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4일 0시 기준으로 3차 접종자가 전날보다 3만3225명 늘어 누적 3248만3092명이라고 밝혔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63.3%로 파악됐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1.9% 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수치다.


이 같은 접종 둔화의 배경으로는 우선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대하는 인식 변화가 꼽힌다. 이날 기준 연령대별 인구 대비 접종률은 50대 이상에서 80~90% 수준이었으나 20, 30대에선 50%대에 머물고 있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50대 미만에겐 오미크론이 별 게 아니라는 인식이 3차 접종률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정부 메시지도 (1·2차 접종 때보다) 덜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의 중요도가 퇴색됐다는 평가도 있다. 오미크론발 확진자 폭증 탓에 코로나19에 걸려 지금껏 자연 면역을 얻은 인구가 전 국민의 20%, 통계로 잡히지 않는 감염까지 고려하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차 접종 후 돌파 감염으로 인해 3차 접종 권고 대상에서 빠진 이들은 전체 인구의 4.3% 수준인 누적 220만3280명에 이른다. 이들 중 197만6916명이 올해 들어 확진됐다.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 등 정책적인 접종 독려 수단은 사라졌다. 그에 따라 백신을 맞아야 할 사회적 유인도 줄었다.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사회초년생 최모(25)씨는 “2차 접종 때만 해도 다들 접종 시기가 비슷해 휴가를 편하게 썼는데, 요즘은 백신 휴가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시기상의 문제도 있다. 이미 유행이 정점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3차 접종을 광범위하게 독려해도 당장의 피해를 줄이긴 쉽지 않다는 시선이다. 현장에서 쓰이는 백신이 오미크론(BA.1)이나 ‘스텔스 오미크론(BA.2)’ 대신 비변이 바이러스에 맞게 개발된 제품이란 점도 최상의 백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프로젝트’가 사실상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론 새 변이에 맞춰 개발된 업데이트 백신, 연 단위 정례 접종 등 새로운 접종 체계가 자리잡을 것이란 얘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실질적인 동력이 없다. 이미 접종은 종료 단계라고 판단해야 할 듯하다”라며 “BA.2를 기준으로 잡고 다음 대응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증화·사망 예방에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었다. 윤 교수는 “(현시점에서) 3차 접종도 맞는 게 안 맞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5~11세 소아의 기초접종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태그

전체댓글 0

  • 34568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사실상 백신 3차 접종종료'...걸려도 별거 아니라는 인식 영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